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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도 이웃 간의 소통이다"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
문진숙  |  caram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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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9  1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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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조카가 갑자기 ‘작업실’을 따로 낼까 고민 중이란다.

조카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개인전도 몇 차례 열고 유학을 꿈꾸다 5년 전에 결혼을 하면서 모든 걸 접고 지금은 두 딸을 키우며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조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서 층간소음을 문제 삼으며 수시로 인터폰을 하는 바람에 너무 괴로운 나머지 작업실을 따로 구해 낮에는 그 곳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고 싶다는 것이다.

조카부부는 둘 다 조용한 성격이어서 오히려 큰소리 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데다, 5살인 큰딸은 낮에 어린이집에 가고, 둘째딸은 생후 8개월로 아직 걷지도 못하는데다 거실바닥에는 두터운 매트를 깔고 있어 층간소음이라는 단어가 쉽게 연상되지 않는 분위기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저녁에 출근하고 아들은 30대 후반으로 대학에 다니며 디자인공부를 한다는데, 아들과 아버지가 번갈아가며 수시로 윗층에 인터폰을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조카의 큰딸이 잠깐 피아노를 치면 인터폰으로 “나중에 저녁에도 피아노 칠거냐?”라는 식이란다.

조카네 부부가 대화를 시도하려고 아래층에 내려가보니 집안에 가구나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고 안방에 이불만 덩그러니 펼쳐져 있어 너무나 당황스럽고 놀라웠다고 한다.

집안에 가구나 살림살이가 없으면 소리가 더 크게 울리기 마련인데다, 아버지와 아들 단둘이만 사는 조용한 집안이어서 소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자신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윗층에서 나는 소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래층과 부딪히기 싫은 조카로서는 낮에 집안에서 생활하지 않을 방도만 찾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소음은 불가피하다. 물론, 정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당연히 조심하고 배려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의 생활소음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조카에게는 아래층 사람의 특수한 사정을 이해하고 맛있는 거라도 좀 갖다드리며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 비싼 임대료 내며 작업실까지 구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는 말로 위로해본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을 언론으로만 접하던 나로서는 새삼 ‘소음도 이웃 간의 소통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보게 되는 날이다.


갈등해결뉴스 ⓒ 문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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