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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호의 갈팡질팡]칼날 위를 걸었을 혁신위, 칼날 위의 조정가에겐?
오종호 기자  |  wolf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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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9  11: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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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론이 아니고 총론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10차 혁신안에 대해서. 사실 이게 관건이었다. 공천기준이었으니... 누가 내 빵을 뺏기고 싶겠나? 온통 지 빵에만 눈이 벌개져서 거의 2002년 대선 때의 후단협 처럼 으르렁대던 것 아니었나?

빵이 나왔으니 말이다. 학교에서 나눠 준 급식빵 한 개를 나눠 먹어야하는 철수와 영희가 어떻게 빵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분쟁이다.
대부분 센 놈이 빵을 자르고, 센 놈이 그 중 작은 빵을 상대에게 준다. 이것이 반복될수록 센 놈이 나누는 빵의 크기는 편차가 커지고, 상대는 점점 작아지는 빵을 받게 된다.
그 인내의 한계점 어디에서 상대의 항의가 생기고, 분쟁상황으로 들어갈 것이다.

   
 
해결책부터 말한다면, 빵 자르는 놈과 자른 빵 고르는 놈을 달리하면 된다.
우리 (사)한국갈등해결센터의 조정전문가과정에서 반드시 드는 협상 또는 조정의 예 중의 하나다.
이건 선진국과 후진국(이런 분류눈 끔찍이 싫어하지만, 글의 전개 상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의 대륙붕 개발을 위한 해양영토분쟁이라는 복잡한 상황에서 아주 간단히 먹혀든다.
센 놈이 대륙붕의 자원 매장량 조사를 해서(지는 기술과 자금이 많으니...), 가능한 공정하게 영토를 자르라는 거다. 선택은 덜 센 놈이 하고. 그러면 센 놈은 1밀리미터까지 양쪽 다 공정하게 자를 수밖에 없다. 덜 센 놈, 그러니 매장량이 어디에 더 많은지 조차도 모르는 무식한 놈이 어디를 손바닥에 침 찍어서 선택할지 모르니까. 이럴 때 만큼은 무식이 용맹인거 맞다.

김상곤의 혁신위는 시작부터 양쪽(친노? 비노?/주류? 비주류?)의 센 놈으로부터 빵 자르기를 강요받았다. 1마이크로미터까지 양쪽 다 공정하게 자를 수밖에 없는 조건에 처해져 버렸다.
그런데 하나 더 있다. 혁신위는 아무도 그 빵을 먹지 않는다는 거다. 그들이 친노든 비노든 먹을 빵이 없는데, 무슨 계보의 의미가 있나? 그러니 그 빵을 1마이크로밀리미터까지도 자를 수 있는거다.

아무튼 마이크로밀리미터의 천배의 배율로 보자면 공정하지 않을 거다. 그런데, 경향성이 있나? 편향성이 있나?가 문제인건데, 그 편향성을 1마이크로밀리미터이 천배의 배율로 따질 일은 아닌 것 같다.

칼이 나왔고, 빵을 자르는 방법이 나왔다.
이제는 칼이 문제인지, 자르는 방법이 문제인지를 하기보다(그거대로는 또 하시라마는, 더 큰 것은..) 그 검법에 따라 그 검법을 발휘할 때다..
왜 아직도 누가 칼과 검법을 만들었는지 만을 시비 거는 건가?
더구나, 그 칼과 검법에 대한 검토는 이제부터도 가능하다.

다만, 내가 자른 빵이 한 쪽이 크다면, 선택하는 상대는 큰 쪽을 택할게 뻔하다.
혁신위는 어느 한 쪽에게 유리하게 보이지 않는 그 빵을 잘랐을 것이다. 뻔히 보이게 크고 작은 빵을 잘라 놓으면, 어느 쪽이 든 반발이 거셀 것임을 뻔히 알기에...

철수와 영희 중에서는, 센 놈이 빵을 잘랐고, 덜 센 놈이 먼저 골랐다. 그래서 최대한 공정해졌다. 당사자 스스로...

혁신위에서는 철수와 영희가 아닌 바둑이가 빵을 잘라야했다. 바둑이가 철수와 친했는지 영희랑 친했는지는 두 번째 이후로 미루고, 얼마나 빵 자르기가 살 떨렸겠는가? 그들 중 하나는 바둑이에게 된장(?)까지 바를 양으로 으르렁댈 수 있었으나, 그들 중 어느 하나도 그 된장(?)을 씼어 주지 못할 것임은 뻔 한 상황에서 바둑이는 살 떨리는, 아니 목숨 건 조정(중재?)을 시도한 것이다.

바둑이는 제 살길은 제가 찾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뭐? 중립! 엄정 중립, 마이크로 중립, 목숨 건 중립, 그렇지만 그 모든 것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명예로운 중립이다.
난 김상곤의 혁신위가 이렇게 빵을 잘랐고, 빵 자르는 칼을 만들었고, 빵 자르는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왜? 목숨과 명예를 다 걸어야하는 조정안을 내어 놓을 수밖에 없었다면, 목숨 거는 안을 정교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명예를 걸고 그 안을 당당히 발표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젠 칼 탓이 아니다. 그 칼을 자객이 쓸지, 의사가 쓸지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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