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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거대한, 가족갈등관계와 입장에 따라 얽히고 설킨 갈등구조
오종호  |  webmaster@ad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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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9  16: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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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갈등얘기를 하다보면 오해를 받는다.

"니 얘기지?"

얘기의 흐름을 끊고 주머니 속의 송곳 마냥 들이미는 그 엉뚱한 반응에 나는,

그저, 헉!

대화의 주제와 맥락말고 신상털기에 왜 그리 집중하는지 숨막히게 열받는다.

더구나 한심한 그 한 마디에 이으려던 말을 놓쳐버린 내게 턱이 차오르게 약오른다.

그렇더라도 좋다. '걍' 써본다.

남 얘기 처럼 인칭 정리 신경 안쓰고 '걍' 내 인칭(? 1인칭)으로 쓴다.

내 일이라 짐작하고 즐겁다면, 그러시든지...

아니라는데도 안 믿으면, 나 또한 믿지 않는 복수 쯤은 할거라는 거...

 
   
 

60대 후반의 외삼촌이 70대 중반의 어머님께 다녀가셨다고 한다.

그 삼촌이 30대였을 때 이후로 나는 그의 우리 집 방문을 겪은 바 없다.

대기업 임원까지 하셨던 그 삼촌은 지금 황혼이혼의 위기다. 게다가 가정폭력에 시달히신다고 한다.(가해자가 아닌...)

더구나 어머니의 흥분하신 하소연을 겨우 짜맞춰 보면 하우스푸어다. 그리고 그게 이혼위기에 처한 원인의 하나인가 보다.

그 집은 대기업 임원의 위치에 걸맞게 수십억원대였던 듯하고, 대체로 당연히 융자로 구입하셨던 것 같다.

아무튼 삼촌은 퇴직하신지 수년이 되었고, 융자금 상환이 힘들어져 갔나보다.

거기서부터 외숙모의 마각(?)이 드러난 듯 하다.(마각의 조짐은 이미 있었으나...?)

상환금 마련에 나날이 곤란해지는 삼촌에게 숙모는 상환을 종용하며 상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록

삼촌의 무능을 탓하며 멸시를 했던 듯 하다.

급기야, 폭력까지... 밥상은 이미 간 큰 남자의 언감생심이다.

결정적인 문제는 그 집의 명의는 숙모의 것이라는 거다.

삼촌은 결국 기득권 없이 채무만 남은 상황인데다,

만일 숙모가 융자상환이 불가능해 집을 처분이라도 한다면, 그건 이혼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음모론 같지만, 십여년 전에 그렇게 무리하게 집을 구입한 사정에는 허영으로 보였으나 실속을 남기려 했던,

(이미 이혼은 각오한)숙모의 작용이 당연히 깊이 작용했을 것이다.

숙모에게 자신 명의의 집은 삼촌과 바꾸고도 남을 진정한 자신의 소유였던 것일었을 테니까.

이 지경이 되고도 숙모가 집을 처분하고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은 삼촌에게 융자상환의 기대 나마 남은 때문이라고

어머니는 해석하신다.

아무튼 반 값에 넘기든, 온 값에 넘기든 집의 매각은 숙모에게는 이혼의 통보고, 삼촌에게는 이혼의 수용인 것이고,

아직은 끊어진 밧줄의 한가닥만 남은 상태인 듯 하다. 결론은 정해졌으나,

시간의 연장이 서로에게 반비례 관계인 고통과 쾌감을 비례해서 연장해주는...

 

그래서, 수십년만에 어머니 집을 찾아 라면을 끓여 달라는 삼촌의 청에 어머니는 카레를 준비하셨나 보다.

삼촌이 가신 후 퇴근해 들어 온 나도 방금 전 어머니가 차려주신 카레를 먹었다. 유난히 감자 보다 고기덩이가 큰.

그 밥상머리에서 "여자 잘 못 만나 이혼하느니 혼자 사는게 낫다"라는 말을 어머님께 들은 건,

내가 계속되는 종용을 삼 년 간이나 버티다 결국 첫 선을 본 뒤 십 수 년 만에 처음이다.

 

갈등이 있는 것 보다는 관계가 없는게 나은 걸까?

사실 2~3년 전부터의 내 생각 또는 실천이기도 하다만...'인연을 줄여, 집착과 미련을 줄이자'

 

어떻게 받아 들이고 정리해야 하나?

나도 핏줄이니 외숙모 보다는 외삼촌 편일까?

당장 눈에 띄는 건 일의 막바지에 이를 수록 관계 보다는 이익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는 거다.

명예 보다 돈이고, 신뢰 보다 보상인가 보다.

아직은 더도 생각하지 못하겠다. 더구나 우리 집안 얘기라니...

그 흔한 이혼이라 해도 내 세대 주변의 이혼도 거의 못 본 내게, 부모 세대의 이혼위기는 너무 큰 혼란이고, 부적응이다.

하지만 개미와 배짱이의 차이는 부질런함과 게으름이의 차이가 아니라, 장기이익과 단기이익의 차이라는 게 다시 떠오른다.

숙모에게 장기이익을 위탁한 삼촌은 분명 단기이익을 숙모에게 얻어 왔으리라.

그러면 단기이익을 신혼부터 투자해 온 숙모의 장기이익 회수?

살짝 드는 생각은 어쩌면 그게 영육이 상반된 또는 장단이 교차한 상호의 이해관심사?

 

반전 하나?

어머니가 살짝 뒷 말로 덧붙이신 것이,

"집을 다 뺏기고도, 유산도 다 줬으니 바보지"

뭔 유산이었냐는 질문에, 외삼촌의 실직 무렵 한 두 해 차이로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유산은

5남매 중 어머니와 이모를 제하고, 아들인 세 외삼촌에게만 돌아갔다고 한다.

더구나 여지껏 얘기한 외삼촌, 장남인 그에게는 거의 80%가...

그 것 조차 외숙모에게 주었는지, 빼앗기었는지 모르겠다는게 어머니의 추정.

 

무언가 남매의 갈등, 모녀의 갈등, 고부의 갈등, 시누의 갈등, 부부의 갈등 등등이 한꺼번에 은밀하게 거대하게 밀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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