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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호의 갈팡질팡]더민주여, 더 갈등하라
오종호 기자  |  wolf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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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2  1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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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냐 경선이냐를 놓고, 극적인 승리를 한 제1야당이 연일 언론을 타고 있다.
일단, 만장일치냐, 다수결이냐를 동급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한심한 대조이며, 부질없는가를 인정하면서도, 이 논란에 무의미하지만 가련한 마음으로 뛰어든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더불어민주당 얘기다. 당대표 선출에 관한 얘기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너구리’같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를 당에서는 대표라고 표기해달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느그들이 굳이 추대해준다면 함 생각해 볼끼다’라고 해석되는 라디오 인터뷰 뒤에, 추대와 경선이 동급어로 비교대상이 되었다.

추대는 만장일치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만장일치는 다수결의 물리적인 최고수치를 뜻하는 게 아니다. 다수결은 어차피 경선이므로, 하물며 100%가 나온다 해도 절차만큼은 경쟁의 과정을 거쳤다는 거다.

   
▲ 더민주는 더 갈등해야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사진은 4월22일 더민주 비대위원회의(사진출처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그런데, 추대? 만장일치라기보다는 거중조정이 아닐까? 이심전심이 다 느껴지고, 이를 공식화할 권위 있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거중조정을 통한 추대일 것이다. 찬반을 물을 필요가 없으니 만장일치라는 것도 ‘만의’의 일치지 ‘만표’의 일치는 아니라는 뜻일 것이고.

더민주에서 특정인의 당대표 합의추대에 대한 ‘만의가 일치’될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추대에 극렬 저항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이를 갈등의 조장이나 확산이라며, 눈살 찌푸리는 반응이 꽤 나오고 있나보다.

그럼, 갈등의 표출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항상 조기 진압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온갖 입장과 이해관계가 부딪치고, 싸우고, 절충하고, 타협하고, 또 화합하는 것이 정치인데, 그래서 절묘한 예술의 장이기도 한 것인데, 과정은 조용히 생략하고, 단일한 결과만 내자고 한다면, 축구경기를 가위 바위 보로 승부 짓자는 꼴보다 더 웃긴 것이 아닐까?

선거기간 동안 더민주의 내부는 나름 갈등의 표출을 스스로 무던히도 자제해 왔다고 본다. 정청래·이해찬의 컷오프, 비례대표 2번과 칸막이 추천, 문재인의 호남방문 견제 등 분란의 소지는 일반유권자들에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게 할 정도로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오히려 피해 당사자들이 수용과 감수, 이견의 최소화 등으로 적극 노력하면서, 선거의 격랑을 강인하게 헤쳐 온 것이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 둔 더민주가 아직도 피해자의 피해감수만을 요구하면서 봉합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갈등은 회피나 봉합, 숨김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때론 순기능적으로 해결된다면, 조직의 결속과 강화에 화학적인 변화와 발전의 수준으로 기여할 수 있다.

전당대회는 당 내부의 체질개선이다 당이 대외적으로 일치해서 싸워야할 총선과는 전혀 다른 과정이다. 내부의 갈등은 치열하고, 처절하고, 과감하고, 적나라해져야 조직이 건강해질 수 있는 필요조건이라도 갖추는 거다.

갈등은 때론 건전하게, 선제적으로 드러내야만, 합리적이고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더민주의 내부갈등은 전대과정에서 모두 드러나야 한다. 아플 것이다. 외부의 공격도 거셀 것이다. 억울할 것이고, 비참할 것이다.
하지만, 어정쩡하게 1석 많은 제1당을 만들어 준 유권자의 아슬아슬하고, 절묘한 표심은 더민주 내부의 건전한 환골탈퇴를 요구한 것이다.

갈등을 드러내는 것을 피하지 말아야한다. 두려워도 말아야한다. 미안해도 말아야한다.
직면하지는 못할지언정 회피나 봉합만은 말아야할 것이다.
갈등의 순기능을 절묘하게 이루어내는 그런 자생력과 자구력이 더민주에게 아직은 미약하나마 남아있고, 그것이 ‘더’민주화하고 ‘더’민주적일 수 있는 일말의 실마리라고 감성적으로 믿고 있으며 또 이성적으로 확신한다. 아니 그러고 싶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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