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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역사적 가치와 시세가치의 갈등을 둘러싼 서울시의 고민
김주일  |  jikimi@ku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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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5  15: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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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기 시작한 이후 벌써 수십년이 흘렀다. 그러면서 이제 그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4-50대에겐 그 아파트와 단지가 고향이기도 하다. 예전의 논밭을 가로질러 신작로를 달려나가던 고향의 이미지가 이제는 아파트 단지의 이미지로 변하여 고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서울시의 주공 아파트는 누군가에게는 고향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재건축을 위한 투자가치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에게 아파트 한 동씩을 문화유산으로 남기라는 조건을 걸고 있습니다. 즉, 기부채납 부지로 역사적 가치가 잇는 아파트를 보존한다는 계획입니다.

기부채납 부지 안은 서울시나 자치구 소유가 되는 것으로 사실상 주민들은 권한이 없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흉물이 될 것이다", "보존가치가 있다" 등의 대립적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강변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 단지이며 고층 재건축이 결정된 잠실 5단지의 경우입니다. 조만간 이 아파트는 재건축에 들어가게 되며 현재 있는 아파트들은 허물고 5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흔적 남기기’ 차원에서 한 동을 남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중앙난방이 최초로 도입된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콘크리트 아파트의 보존 가치를 두고서는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영화 배경으로 쓰이고 있는 회현 제2시민아파트나 동대문 아파트처럼 보존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동을 남김으로써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만 늘어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강남은 최소한 30~60년 된 동네인데 역사를 드러낼 것들이 일순간에 없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합니다. 근대화나 산업화를 설명하고 보여주는데 아파트만 한 것이 없기도 합니다. 실제 아파트가 헐리기 전 사진이나 영상 등으로 기억을 남기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아파트를 둘러보는 투어도 있습니다.

어느 개포동 주민에 따르면 “모든 시작이 여기였다는 느낌이 되게 많아요. 저희 부모님한테도 첫 직장생활을 했던 곳, 뭐 첫아이를 낳았던 곳…” 등등 주공아파트를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는 주민도 많습니다.

그러나 공원이나 녹지로 만들어 흉물이 되어 신규 아파트의 경제적 가치를 낮출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역사적 가치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경제적 가치를 우선으로 할 것인가는 가치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되 흉물이 되어서는 안되는 슬기와 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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